알아두자! ‘봄철 대표적인 피부질환과 관리요령’

[이선영 기자]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와서 지루하게 느껴졌던 겨울이 지나고 하루가 다르게 봄이 다가오고 있다. 예년에 비해 올 봄은 더 따뜻할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야외 활동과 운동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날씨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는 빈도나 양도 늘어나는 시점에 피부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피부 결이 상하고 각종 피부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히 겨우내 햇볕을 많이 쪼이지 못했다고 따스한 봄볕을 가급적 많이 받으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큰 오산이다.

왜냐하면 봄볕에는 상당히 많은 자외선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옛말에 ‘며느리는 봄볕에 일을 내 보내고 딸은 가을볕에 내 보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겨울 동안 취약해진 피부에 내리쬐는 봄볕이 가을볕보다 피부에 악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겨우내 자외선에 약하게 노출되던 피부는 봄 자외선에 짧게 노출돼도 한여름 못지않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차고 건조한 겨울을 지내면서 피부는 수분 부족 현상과 잔주름, 각질 누적으로 인해 약하고 칙칙하게 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런 피부는 봄볕에 쉽게 망가져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섬유가 파괴되면서 주름과 피부 처짐이 생기고 알레르기, 여드름 등은 물론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의 색소질환을 유발-악화시키고 피부 톤을 전체적으로 칙칙하고 어둡게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 기미, 주근깨, 잡티 등 색소질환

일조량이 많아지는 봄은 겨울에 비해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기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노화가 촉진될 뿐 아니라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색소가 증가한다. 때문에 봄철 피부는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의 색소질환이 생기고 전체적으로 칙칙해 보이기 쉽다.

따라서 봄이라도 여름과 마찬가지로 장시간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나 소매가 긴 옷을 입어야 한다. 자외선차단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30분 전에 두드려가며 발라 주고 야외활동 시간이 길어지면 간간히 덧발라 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기미나 주근깨, 잡티 등의 색소질환이 생겼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거금을 들여 미백 화장품을 발라 보아도 생활 관리로 없애기는 힘들다. 또 색소질환은 갈색으로 변한 부위를 그대로 방치하고 자외선에 노출시킬 경우 색깔이 더욱 진해진다.

따라서 색소질환이 생긴 경우 환부가 더욱 깊고 넓어지기 전에 가급적 빨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피부과에서는 레블라이트 토닝, 이토닝, 엑셀V, 큐스위치엔디야그레이저, 아이콘 Max G, 트리플물광젯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색소질환을 치료한다.

■ 여드름 등 피부트러블

봄에는 피지의 분비가 늘고 자외선 등의 자극에 의해 피부 트러블이 악화된다. 여드름은 피지가 피지선에 뭉쳐서 생기는 것으로 잘못 짜거나 화농이 심해 터지면 피부가 함몰되면서 흉터를 남기고 심한 경우는 켈로이드라고 해서 크고 울퉁불퉁한 흉터가 남는다.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식품을 다량 섭취하고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는 화장을 할 때에는 가급적 가루가 많거나 유분이 많은 화장품은 피하고 수분이 많고 지방분이 적은 화장수나 로션을 가볍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일반적인 치료법은 피지 분비를 줄이고 모낭과 각질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해주며 모낭 속의 세균을 줄여 여드름의 염증을 막는 것이다.

피부과에서는 필링 등의 메디컬스킨케어, 테라클리어, 퍼펙타, 뉴스무스빔, 미세 절연침을 이용해 피지선만 파괴하는 고바야시절연침 중에서 특정한 치료법을 선택하거나 여러 방법을 병용한다. 증상에 따라 항생제, 레티노이드 제제 등 경구약물요법을 쓰기도 한다.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팬 여드름흉터나 넓어진 모공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피부 타입과 증상에 따라 재생레이저, 박피시술, 자가 섬유아 세포치료 등으로 치료 가능하다. 거뭇거뭇 지저분해 보이는 여드름자국으로 고민하는 경우는 색소혈관레이저 등으로 치료한다.

■ 피부 건조증 관리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70%가 건성피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봄에는 체온이 상승하며 한 겨울의 차고 건조한 바람보다는 약하지만 고온 건조한 바람이 피부를 마르게 하여 피부 건조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공급이 필요하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세안 후엔 적합한 피부 보습제를 발라 각질층의 수분증발을 막아 주는 것이 좋다. 얼굴을 씻거나 샤워할 때는 뜨거운 물보다 피부온도보다 약간 낮은 미지근한 물을 사용 한다. 특히 피부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세안제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보습로션은 피부건조증이 급성이고 일시적일 때에는 묽은 것, 만성화된 경우에는 짙은 것을 구별해 써야 효과적이다. 또 너무 잦은 목욕이나 때수건으로 때를 벗기고 심하게 사우나를 하는 등의 행동은 금물이다. 간단한 샤워정도가 피부건강에는 오히려 약이 된다.
(사진출처: 영화 ‘미 앤 유’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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