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탑승 확인 안돼…중국인 160명과 러시아·우크라·미국·프랑스국적자
작년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사고기와 같은 보잉 777-200

239명이 탑승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8일 오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연락이 끊어졌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이날 0시41분(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한 보잉777-200 여객기(편명 MH370)가 오전 2시40분께 연락이 두절됐다고 발표했다.

이 여객기는 베이징에 오전 6시30분 도착 예정이었으며 유아 2명을 포함해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이 탑승했다.

말레이시아 항공 관계자는 항공기가 7시간30분간 비행할 수 있는 연료를 싣고 있어 운항을 계속했더라도 지금쯤 연료가 소진됐을 것이라고 CNN 방송에 말했다.

중국 민항총국(CAAC)은 승객 가운데 160명이 중국인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 여객기에 러시아 국민 한 명이 탑승했으며 중국, 우크라이나, 미국, 프랑스 국적자가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승객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관계자는 "항공사 등을 상대로 현지 공관에서 우리 국민의 탑승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CAAC는 이 여객기가 중국 관제 구역에 진입하거나 중국 관제소와 연락을 취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신화 통신은 이 여객기가 베트남 호치민 관제소 구역에서 연락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CCTV도 현재까지 중국 영해에서 항공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은 없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당국이 수색·구조팀을 가동해 항공기 위치를 찾고 있으며 항공사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락이 두절된 보잉777-200은 작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도중 사고로 3명이 사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와 같은 기종이다.

보잉은 자사 트위터에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관련 보도를 주시하고 있다"고 썼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1977년 남부 말레이시아에서 승객 93명과 승무원 7명이 숨진 사고를 낸 적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