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발자가 인기 게임 ‘플래피버드’를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장터에서 내렸지만 ‘플래피버드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비슷한 게임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고, 일부 개발자는 애플이 플래피버드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앱 등록을 거부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플래피버드 빈자리에 '짝퉁' 범람…애플 앱 등록거부 논란
16일 애플의 미국 앱스토어에서는 무료 앱 10위권에 플래피버드 유사 게임이 3개나 올라왔다. 1위 ‘스플래시 피시’(사진), 3위 ‘시티버드-플래피 플라이어’, 7위 ‘아이언팬츠’ 등이다. 이름과 그래픽만 다를 뿐 플래피버드와 마찬가지로 좁은 기둥 사이로 새를 통과시키는 게임이다.

이 가운데 3위 ‘시티버드’를 제외하곤 ‘플래피’나 ‘버드’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나 10위권에 들지 못한 유사 게임 중에는 ‘플래피 젤리피시’ ‘플래피 피그’ ‘플래피 슈퍼 히어로’ 등 ‘플래피’가 들어간 것도 많다.

구글 플레이에서도 게임 상위권에 ‘클럼시버드’(3위), ‘아이언팬츠’(4위) 등 비슷한 게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게임 개발자(@MindJuiceMedia)가 트위터에서 ‘플래피 드래건’이란 게임을 애플 앱스토어에 올렸는데 애플이 인기 앱(게임)에 편승한 게임이란 이유로 등록을 거부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 개발자뿐만이 아니다.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큐이모바일(@kuyimobile) 등 다수의 개발사가 비슷한 게임을 앱스토어에 올렸다가 퇴짜를 맞았다. 테크크런치는 ‘플래피비’ ‘플래피 플레인’ ‘플래시 슈퍼히어로’ ‘플래피버드 플라이어’ 등을 허용하면서 다른 게임은 불허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인기 게임 편승은 이번뿐만이 아니고 게임에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플래피버드’가 100개가 넘는 국가의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르자마자 개발자가 자발적으로 내리는 바람에 플래피버드의 인기에 편승하면서 빈자리를 메우려는 경쟁이 유난히 치열하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