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줄기차게 자동차주를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선 부지런히 비중을 줄이고 있다. 대신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주를 다시 담고 있고, 항공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외국인 車에서 내려 비행기로 환승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3주 만에 2조573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말 이후 쏟아낸 매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현대차였다. 해당 기간 외국인은 현대차를 5827억원어치 팔았고, 현대모비스(1775억원) 기아차(1196억원) 등 다른 자동차주들도 순매도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들의 ‘러브콜’은 지속됐다.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2709억원어치를 샀다. 한국항공우주 대한항공 등 항공주들이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한국항공우주를 571억원어치 사들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글로벌 항공기 생산량 증가로 향후 실적도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