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아이스하키 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소속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레전드'가 이에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미국 NBC 방송은 13일(한국시간) 전날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 기자회견장에서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의 간판 스타였던 스티브 와이저맨(49)이 한 발언을 소개했다.

캐나다 대표팀 사무총장을 맡은 와이저맨은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취재진과 만나 "NHL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은 환상적이며 우리 선수들과 리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NHL이 올림픽 기간인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는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뿐이다.

NHL이 올림픽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와이저맨은 1983년부터 디트로이트 한 팀에서만 22시즌을 뛰며 1천514경기에 출전해 692골을 넣은 대스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번 대회와 관련한 질문 못지않게 차후 NHL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와이저맨과는 달리 러시아 대표팀의 NHL 선수인 알렉스 오베츠킨, 예브게니 말킨 등은 질문을 피해가거나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회견장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고 NBC는 전했다.

원래 올림픽 출전이 제한됐던 NHL 선수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프로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고 NHL도 아이스하키 세계화를 위해 올림픽 기간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즌이 한창일 때 리그를 2주 이상 중단하는 것이 흥행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한 NHL은 2018년 평창 대회부터는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뜻을 수차례 내비쳤다.

특히 빌 데일리 NHL 부커미셔너는 "올림픽이 북미 지역에서 개최되면 중단 기간이 짧으니 이때에만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게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어 현재 NHL 입장대로라면 평창 대회에서는 NHL 선수들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