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웹선도포럼 100' 결성…오픈뱅킹 우체국·2금융권으로 확대

국내 100대 민간 웹사이트 중 인터넷익스플로러(IE),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5대 브라우저를 모두 지원하는 웹사이트는 9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포털사와 인터넷쇼핑, 은행 사이트들은 구글의 크롬이나 애플의 사파리 등을 외면한 채 IE 하나에만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100대 웹사이트의 자율적인 웹호환성 개선을 유도하고 금융권의 오픈뱅킹을 확대할 계획이다.

13일 미래창조과학부의 국내외 민간 100대 웹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대 브라우저 모두를 제대로 지원하는 국내 웹사이트는 OK캐쉬백, 현대카드, 뽐뿌, 주부모니터, 포스트맨, 티스토리, 롯데타운, 네임체크 등 9개로 집계됐다.

4개 브라우저를 충분히 지원하는 사이트는 알바천국, 미투데이, 국민은행, 삼성카드 등 13개였다.

NH농협과 CGV 등 2개를 제외한 76개 사이트는 브라우저로 IE 하나만 지원했다.

옥션, G마켓, GS숍, 인터파크 등 10대 쇼핑몰 사이트, YBM시사, 비상에듀 등 10대 교육 사이트, 10대 미디어 사이트는 전원 IE 하나에 의존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줌을 제외한 9개가 IE만 지원했으며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는 넥슨, 넷마블, 피망 등 8개, 금융사이트는 하나은행, 모네타 등 6개가 IE 하나만 지원했다.

해외 100대 웹사이트 중에서는 절반을 웃도는 56개 사이트가 5대 브라우저를 모두 지원했으며 4개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사이트는 30개에 달했다.

IE 하나만 지원하는 사이트는 9개에 그쳤다.

웹사이트가 브라우저를 하나만 지원하면 구글의 크롬이나 애플의 사파리 등 다른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해당 사이트에 접근할 수 없어 사용자 차별 현상이 발생한다.

IE가 사이버 공격을 받을 때 국내 인터넷 이용량의 73.5%를 차지하는 주요 사이트 대부분이 완전히 마비될 수 있어 지원 가능한 브라우저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주요 사이트가 자율적으로 웹호환성을 개선, 다른 사이트들의 모범이 되도록 이르면 다음 달 100대 웹사이트로 구성된 웹선도포럼 100의 결성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금융당국과 협의해 3분기 중 우체국 사이트를 PC와 스마트기기 등 다양한 기기, 운영체제(OS), 브라우저에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뱅킹으로 전환하고 증권사와 제2금융권 사이트에도 점진적으로 오픈뱅킹을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