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경영 정상화 '시동'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경남기업의 성완종 회장(새누리당 의원·사진)이 최대주주 지위를 내놓기로 했다.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12일 이런 내용의 경남기업 정상화 방안에 합의하고 13일 이행약정(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번 경영정상화 계획 약정이 체결되면 경남기업의 모든 채권행사는 2016년 말까지 유예된다. 경남기업과 채권단은 이 기간에 워크아웃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경남기업에 모두 3800억원의 현금과 500억원의 지급보증, 전환사채(CB) 1000억원 발행 등 5300억원의 지원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남기업에 대한 전체적인 금융지원 방안이 채권단 89.9%의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며 “신규 자금집행은 14일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워크아웃을 통해 회사가 정상화될 경우 성 회장이 채권단에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을 요구할 수 있는 조항도 정상화 계획에 포함시켰다.

이번 워크아웃으로 1000억원을 출자전환(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최대주주인 성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이 44.41%에서 19.60%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성 회장은 최대주주의 지위를 잃게 되며 채권단이 55.86%의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로 올라선다.

은행별로는 수출입은행 12.3%, 신한은행 7.3%, 산업은행 7.2% 등이다.

경남기업은 채권단과 MOU가 체결되는 대로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매각주관사 선정작업에 착수해 내년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은 백화점과 영화관, 아파트, 오피스, 레지던스 등을 갖춘 350m의 초고층 건물로 지난해 말 기준 감정평가액이 1조원에 달한다.

경남기업은 베트남 최고층 건물인 랜드마크72 사업 추진 등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자금난에 빠졌다. 시공능력 국내 21위 건설사인 경남기업은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다 지난해 10월 채권단에 두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