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늦어도 3월 중에 코스닥 개별 주식선물 도입 등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다. 코스피200옵션 계약단위 5배 인상, 주식워런트증권(ELW) 유동성공급자(LP) 호가범위 제한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한국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이 급감하자 규제를 ‘합리화’해 시장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본지 2013년 11월4일자 A1,5면 참조


금융위 자본시장국 관계자는 3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회사들과 파생상품시장 전반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1분기 중엔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코스닥 개별 주식선물 상장이다. 코스닥 관련 파생상품으론 ‘코스닥 스타지수선물’이 상장돼 있지만 스타지수 구성 종목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거래 수요가 없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 현물 거래량이 많고 헤지(위험 회피) 수요가 있는 주식에 대해 주식선물을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코스닥 지수선물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삼성전기 에쓰오일 현대모비스 LG LG화학 등 유가증권시장 우량주의 주식선물을 추가로 상장하고, 현재 상장돼 있지만 거래 수요가 적은 이마트 선물을 상장 폐지하는 ‘리모델링’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코스피200옵션 거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렸던 거래단위를 내리거나 미니옵션을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개인보다 기관투자가의 참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거래소는 금융위에 위탁증거금률 인하, 코스피200옵션 장기물 상장 등을 건의했다.

또 ELW LP 호가 제한을 푸는 대신 ELW 상품구조를 표준화하고 LP 호가 제출 시한을 조정해 스캘퍼(초단타매매자)들의 불공정거래를 차단하는 등 ‘ELW 규제 합리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거래소의 유동성 관리상품 지정·해제 기준을 개선해 거래 부진 상품에 LP제도를 도입하는 활성화 대책도 거론 중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