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모처럼 국내 증시에 화색이 돌고 있다. 설 이후에도 코스피지수의 저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오후 1시4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22포인트(1.16%) 오른 1939.15를 기록하며 이틀째 오르고 있다.

자료: 삼성증권
자료: 삼성증권
아르헨티나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이번주 국내 증시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1900선을 바닥으로 코스피는 반등하는 모양새다. 실적 우려로 줄줄이 급락했던 대형주 주가도 다시 회복하고 있다.

그 동안 코스피를 끌어내린 주범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은 전날까지 최근 나흘간 1조 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팔자' 러시를 나타냈다.

현재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08억 원으로 여전히 매도세다. 하지만 매도 규모는 한풀 꺾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수급이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작년 하반기에 경험했듯이 신흥시장 위기 가능성이 불거질 경우 외국인은 안전지대를 찾을 수 밖에 없는데, 한국 시장은 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안전지대"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론 위험관리 차원에서 외국인이 보유주식을 일부 매도할 수는 있으나 신흥시장에서 100% 자금을 빼내지 않는 이상 우리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이라는 설명이다.

신흥국 위기론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코스피 상태는 이미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분석이 많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에 따라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이 있었던 지난해 5~6월 수준 이상으로 강해지기 힘들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충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1900선 전후에선 주식비중을 늘려야 한다" 며 "4월 소비세 인상 전까지 일본이 정책 공백기에 진입하면 한국에 대한 선호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