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방법론 문제점 지적…"그런 식이면 2021년 프린스턴은 폐교"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으리라는 프린스턴대 대학원생들의 연구에 대해 페이스북이 패러디로 응수했다.

똑같은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면 프린스턴대가 2021년이면 폐교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즉 애초부터 연구 방법이 허술하다는 얘기다.

페이스북 소속 데이터 과학자인 마이크 데블런, 라다 애더믹, 숀 테일러는 24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노트를 통해 구글 트렌드 자료와 대학의 학부 등록 학생 수에 관한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프린스턴대의 구글 트렌드 지표는 최근 수년간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상관관계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예측하면 프린스턴대의 등록 학생 수는 2018년에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2021년에는 0이 되리라는 결론이 나온다.

연구자들은 "확고한 근거를 가진 우리의 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미래 세대들은 한때 이 지구 위를 걸어 다녔으나 지금은 폐허가 된 이 기관(프린스턴대)을 상상으로밖에 파악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비꼬는 말이다.

당초 페이스북이 급격히 몰락할 것이라는 근거로 프린스턴대 대학원생들이 제시한 분석 방법이 불합리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페이스북 연구자들은 또 '공기'(air)라는 단어의 구글 트렌드 지표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런 방법으로 분석하면 2060년에는 지구상에 공기가 아예 없어진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밝혔다.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엉뚱한 결론을 내놓은 프린스턴대 대학원생들을 패러디 형식으로 비웃은 것이다.

이에 앞서 프린스턴대 기계항공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존 캐너렐라와 조슈아 스페클러는 지난 22일 과학 논문 사이트(arXiv.org)에 게시한 논문에서 "페이스북이 앞으로 급속히 쇠퇴해 2014년 말까지 사용자가 20% 줄고, 2017년에는 사용자 수가 정점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프린스턴대 대학원생들의 논문이 나온 후 페이스북 등 SNS에는 이를 풍자한 여러 가지 농담이 그래프와 함께 퍼져 나가고 있다.

"너의 남편 수는 어제 0명, 오늘은 1명이니 다음 달 말이면 남편이 50명이 된다.

따라서 결혼식 케이크를 대량 주문해서 할인을 받아라", "2006∼2011년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시장점유율과 살인사건 발생 비율은 계속 나란히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IE 대신 다른 브라우저를 써서 살인사건을 줄이자" 등 내용이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