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직원, 카드사와 함께 고객 민원 실시간 해결
정보유출 금융사, 사태 해결시까지 연장·주말 영업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1억여건 개인 정보를 유출에 따른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정보 유출 카드사에는 금융당국 인력을 24시간 배치해 카드 재발급 지연 등 고객 민원을 실시간 해결해주기로 했다.

국민은행, 농협은행,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등 정보 유출 금융사는 고객 민원이 평상시 수준으로 줄어들 때까지 평일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주말 영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금융사의 1억여건 정보 유출에 따른 소비자 불편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이기연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비상지원반을 꾸렸다.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과 상호여전검사국 등 직원 30여명으로 꾸려졌으며 금감원은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이는 개인 정보 유출에 불안해 하는 수많은 고객이 은행과 카드사에 밀려들고 있으나 민원 대응이 원활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의 긴급 지시 사항이다.

개인 정보 유출 확인 조회 건수가 22일까지 922만건에 달한데 이어 23일에는 1천만건에 이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22일까지 228만건에 달했던 재발급ㆍ해지 신청도 주말까지 300만건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보 유출을 확인한 고객이 해당 금융사에서 카드 재발급 등을 하려고 하는데 제대로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금감원이 직접 비상 지원반을 꾸려 현장에서 카드사들을 지도하면서 어려움을 해결하고 24시간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에는 18명의 금감원 직원이 투입돼 카드사들이 약속한 결제내역 확인문자 무료 서비스와 카드 재발급, 콜센터 대응 등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직접 점검하게 된다.

기존에 결제내역 확인 문자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자동으로 무료 전환하도록 카드사를 압박할 방침이다.

현재 무료 문자 서비스는 신청자에 한해 이들 카드사가 적용하고 있다.

자동응답전화(ARS), 홈페이지 정상 운영 여부, 콜센터 정상 연결 여부, 영업점 창구 고객 응대 동향도 실시간으로 점검해 현장 지도할 방침이다.

현재 이들 카드사와 국민은행, 농협은행에는 하루 수십만명이 카드 해지와 재발급 등을 요청하면서 콜센터 통화에만 30분 이상 대기해야하며 영업점 대기번호만 100번이 넘는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해당 금융사의 유휴 인력을 총동원해 민원 대응 시간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은행은 민원 접수를 위해 이번 주말에도 지점 또는 영업점을 닫지 않기로 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전국 모든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기존의 오후 4시에서 오후 6시까지 2시간 연장했다.

국민은행은 고객이 많은 거점 점포 250곳에 대해서는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NH농협은행도 거점점포 200곳에 대해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롯데카드는 전날부터 전국 롯데백화점 31개소, 롯데마트 64개소 카드센터 운영시간을 전날부터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기존보다 2시간 30분 연장했다고 밝혔다.

전국 롯데카드 76개소 영업점은 이날부터 주말을 포함해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들 금융사의 콜센터 대기 시간 단축을 위해 직원 추가 증원과 더불어 통신 회선을 늘리라고 주문한 상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들 정보 유출 금융사는 고객 민원이 평상시 수준으로 줄어들 때까지 평일에는 연장 근무를 하고 주말에도 영업점 문을 열 것"이라면서 "금감원도 24시간 비상근무를 통해 실시간 현장 지도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김태종 기자 president21@yna.co.kr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