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리비아에서 근무하는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19일(현지시간) 퇴근길에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사건이 발생한 한국시간 20일 새벽부터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 관장의 이라크인 운전사의 신고로 납치 사실을 인지한 직후 외교부와 코트라, 주리비아 한국 대사관 등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사태 해결에 나섰다.

피랍 현장인 리비아 대사관은 정부쪽과 민병대쪽을 동시 접촉하면서 소재 파악과 납치범 신원 파악을 시도했다.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이후 카다피 잔당세력과 민병대가 난립한 불안한 치안 사정을 고려해서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하고 있다.

외교부에서는 재외동포영사국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코트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아침까지 이어진 대책회의를 통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대책반을 구성하고 리비아에 대한 특별여행경보 발령도 결정했다.

정부는 피랍 정황상 납치범들이 한 관장의 차량을 특정한 것으로 보고 그 배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납치범들은 이동 중이던 한 관장의 차량을 강제로 세운 뒤 범행했기 때문이다.

리비아는 카다피 정권의 붕괴한 이후 카다피 잔당 세력 등으로 인해 치안이 불안한 상태로 외국인을 상대로 한 금품 강도 등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 상태다.

이번 피랍도 이런 배경일 가능성이 있지만 지역 사정상 테러단체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 정부의 긴장도를 높이는 상태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사건이 아직 어떤 목적인지는 확인 안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공·사적으로 모든 채널을 동원해 피랍자의 안전한 석방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면서 "리비아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고 관련 기관과 접촉이 용이한 인근국, 우방국 정부의 협력도 적극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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