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은 2011년 해외 수주액 1위(8조926억원)를 차지했다. 당시 창립 17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건설사가 이룬 성과의 비결은 ‘신시장 개척’이었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12월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당시 중동시장에 집중하던 경쟁사와 달리 미개척 유망 지역인 칠레 페루 등 중남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작년 말 브라질 철강회사인 CSS사가 발주한 6억달러(약 6300억원) 규모의 제철 플랜트 건설 공사를 수주, 중남미 진출 7년 만에 지역 수주액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초기엔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2006년 칠레에서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페루와 멕시코 브라질에서 발전소 및 제철소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냈다. 2011년 수주한 43억6000만달러(약 5조원) 규모의 ‘발레사 CSP 일관제철소’는 국내 건설사가 따낸 제철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966~2013년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총 6000억달러 가운데 중동 물량은 3503억달러(57.4%)에 이를 정도로 지역 편중이 심각하다. 아시아(1833억달러)와 중남미(255억달러) 비중은 각각 30.0%, 4.2%에 불과하다.

건설업체들은 전통 텃밭인 중동 시장에서 발주량이 줄고, 국내 업체 간 과당 경쟁으로 이익 규모가 감소하면서 뒤늦게 수주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일찍이 중남미 개척에 나선 포스코건설은 중남미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한 총 244억달러 중 101억달러(41.4%)를 따냈다. 신시장 개척에 성공한 대표적 업체로 꼽히는 이유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