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영동대교 남단 청담동 두산아파트와 청구아파트 리모델링 공사현장. 건설사 직원들이 붙박이 가구를 설치하는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나란히 붙어 있는 1동짜리 나홀로 단지인 이들 아파트는 내달 입주를 앞두고 ‘래미안 청담로이뷰’(사진)와 ‘청담 아이파크’로 각각 명패를 바꿔 달았다. 2003년 공동주택 리모델링이 허용된 이후 도곡동 동신아파트에 이어 강남권에서 두 번째로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단지다.

최근 수직증축 허용 리모델링 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주택시장에서 앞서 사업을 추진한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용 84㎡(32평형) 단일 크기로 구성된 두산(177가구)과 청구(108가구) 아파트는 2009년 비슷한 시기에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해 4년여 만에 사업의 결실을 맺는다.

단지 맞은편 한강공인 관계자는 “입주가 다가오면서 전세와 매매 물건을 찾는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7~2008년 7억원 중반에 거래됐던 이들 단지의 한강 조망 고층 가구는 호가가 최근 14억원 이상으로 뛰었다. 전셋값은 8억~10억원 수준이다.

주택 크기는 전용 84㎡에서 전용 110㎡(41평형)로 커졌다. 1층은 공용공간으로 만들고 한 개 층을 증축해 조망도 더 좋아졌다. 주차장은 지하 3층까지 확장했다. 두산아파트 가구주는 약 3억원, 청구아파트 가구주는 약 2억6000만원씩 리모델링 분담금을 냈지만 오른 집값을 계산하면 이득을 본 셈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