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배우자" vs 50-60대 "내가 참아서"

우리나라 기혼남녀들은 2013년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절반 가량이 자녀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7일 공개한 '6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기혼남녀 926명 가운데 48.2%가 한 해를 버티는 힘은 자녀 때문이라고 답했다.

든든한 배우자(30.8%), 나의 인내심(9.8%), 매월 들어오는 돈(6.4%)이라는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배우자 때문이라는 비율이 41.3%로 가장 높았지만 50대와 60대는 나의 인내심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1.9%, 37.5%로 1위를 차지했다.

30대와 40대는 자녀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아울러 로또 1등에 당첨됐을 때 어떻게 행동하겠느냐는 질문에 20대는 '배우자에게만 알린다'(66.3%)는 대답이 가장 많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혼자만 알고 지내겠다는 응답률이 높아졌다.

50대와 60대의 경우 '나 혼자만 알고 사라질 기회를 엿보겠다'고 답한 사람이 각각 26.3%, 37.5%에 달했다.

2014년 새해 소망에 관해서도 연령별 차이가 뚜렷했다.

20대는 절약정신(32.6%), 로또 1등(29.3%)과 같이 경제적 소망이 가장 많았지만 30∼60대는 가족 간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1위였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전업주부는 절약정신, 워킹맘은 집안일과 육아분담, 남성은 가족 간의 소통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며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응답을 내놨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sujin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