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현 시점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속도 품질평가는 불공정하고 의미가 없는 측정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조사한 '2013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통신서비스 품질은 SK텔레콤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사망 구간 전송속도(다운로드·업로드) 및 전송등급, 전 구간 웹서핑 시간을 비교한 결과다. 2위는 KT가 차지했고, LG유플러스는 꼴찌였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지난 8월말 정부는 KT와 SKT에 1.8GHz 인접대역을 할당했다"며 "이미 구축된 기존망에 간단한 추가 구축·투자만으로 손쉽게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했던 반면, LG유플러스의 경우 2.6GHz 대역을 할당 받아 새롭게 망 구축 및 투자를 해야 했다"고 반박했다.

SKT의 경우 새로 받은 인접대역 1.8㎓에 투자를 집중해 트래픽을 분산시킴으로써 상대적으로 800㎒의 속도가 타사 대비 유리했다는 것. KT의 경우 데이터 트래픽이 많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평가에서 제외하고 트래픽에 여유가 많은 지방만을 측정해 속도의 평균값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신규로 할당 받은 2.6㎓ 주파수 대역에 광대역 LTE망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트래픽 분산용 보조대역인 2.1㎓의 투자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어 800㎒ 대역 품질평가에서 경쟁사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KT와 달리 트래픽이 많은 수도권 지역을 조사대상에 포함했기 때문에 전국 평균값이 타사 대비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지금 시점에서 품질평가를 실시하면 망 구축 시간이나 네트워크 투자비가 KT, SKT 대비 훨씬 많이 드는 LG유플러스에 매우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2.6GHz 광대역 LTE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내년 3월에는 광역시, 7월에는 전국서비스로 확대하는 등 광대역 LTE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이에 따라 내년 평가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