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국 정부에 신흥국의 경기둔화에 공동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현 부총리는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제12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신흥국 경기 둔화와 선진국의 거시건전성 회복 지연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양국의 공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거시경제정책을 총괄하고 대규모 국책사업 및 에너지 프로젝트와 외국 기업의 중국 내 투자 승인 등을 담당하는 경제분야의 수석 부처다.

이번 회의는 국내에선 올해 2월 박근혜정부가 출범하고 중국 쪽에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지난해 11월 취임한 뒤 처음 열린 것이다.

현 부총리는 "양국은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룬 경험이 있다"며 "고도 성장의 폐해 극복, 내수확대, 산업구조 고도화, 도시와 농촌의 공동발전, 환경문제 등 공동의 관심사도 있다"고 말했다.

백제와 당나라가 활발히 교역했고 고려는 국제교역항인 벽란도를 통해 송나라와 교역했듯이 양국 교역의 역사가 깊다고 말했다. 지금도 중국은 한국의 첫 번째 교역 및 투자 상대국이고, 중국에도 한국은 세번째 무역대상국일 만큼 교류가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양국의 협력이 동아시아 경제의 통합과 발전에 매우 중요하단 점을 고려하면 오늘 기재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답사를 통해 "올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성공적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정상회의 등 다자무대에서도 양국은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중국과 한국의 투자 규모는 누계 기준으로 559억 달러를 넘었고 무역규모는 2천560억달러를 초과했다"며 "녹색산업, 첨단기술, 에너지절약, 환경보호 등 모든 분야에서 실무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은 지속적인 경제 발전과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도전 과제가 있다"며 "중국의 꿈을 이루고 한국이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쪽에선 기재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에서 16명이 참석했고 중국 쪽에선 14명이 참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