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이 23km나 되는 멕시코 칸쿤해변
백사장이 23km나 되는 멕시코 칸쿤해변
멕시코 찾는 한국 관광객 年 6만5000명…4년새 2배 급증…칸쿤·마야 유적지 '인기'
북미 대륙의 서남단에 자리한 멕시코는 여행 목적지로는 먼 곳이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20시간이나 날아가야 도착한다. 그런데도 최근 몇 년 새 멕시코와 한국의 심리적 거리는 매우 가까워졌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칸쿤과 카리브해, 마야유적지 등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매력이 있어서다. 멕시코를 찾는 한국인 여행자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루즈 마리아 마르티네즈 멕시코관광청 한국사무소장을 만났다.

“올해 말까지 멕시코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6만5000명에 이를 것입니다. 2009년 2만6196명에서 4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인데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7만3000명 정도가 멕시코를 여행할 것 같아요. 가장 많이 알려진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세계적인 휴양지이자 허니무너들에게 인기가 높은 칸쿤, 아치형 바위가 상징인 로스카보스, 테오티와칸·욱스말·치첸이트사 등 마야 유적지를 보러 가는 분이 많죠.”

매년 2300만명의 세계인이 찾아가는 멕시코는 세계 10대 관광 대국이다. 그만큼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다. 1970년대 초만 해도 한적했던 어촌마을 칸쿤을 세계적인 휴양도시로 개발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마르티네즈 소장은 “오랜 역사와 전통 외에도 멕시코에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매력을 주는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멕시코 관광산업의 주요 시장입니다. 아시아 여러 나라 가운데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한국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죠. 관광객 수도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많아요. 주한 멕시코대사관 내 관광부를 설치한 것도 한국시장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고요.”

멕시코관광청은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지난해 9월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서울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한국시장 개척 임무를 띠고 초대 한국사무소장으로 부임한 마르티네즈 소장은 올해 멕시코에서 열린 ‘티앙기스 여행박람회’에 국내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하고, 국내에서 멕시코 관광설명회를 여는 등 멕시코 알리기에 주력해왔다.

“내년에도 5월 열리는 티앙기스 여행박람회를 비롯한 각종 박람회와 음식축제 등에 한국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멕시코의 특별한 매력을 알리는 데 매진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는 한국에서 칸쿤이 주로 알려졌지만 멕시코에는 해변 외에도 다양한 문화와 역사유적, 볼거리가 많습니다. 관광지의 다각화를 통해 한국인에게 멕시코의 다양한 모습을 알리고 싶어요. 일단 와 보시면 우리가 왜 ‘만나는 순간, 푹 빠지는 곳’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지 이해할 것입니다.”

이민희 여행작가 traveledit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