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민병원 관절센터 김필성 과장
부민병원 관절센터 김필성 과장
겨울이 되면 젊은층은 스키나 보드 등의 겨울 스포츠를 즐길 생각에 설레지만, 노년층은 외출을 할 때마다 심장이 떨리곤 한다. 이유는 바로 낙상사고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근육이 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지며, 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이 굳어 작은 충격에도 부상을 입기 쉽다. 더군다나 노인들은 근력의 저하로 다리에 힘이 없고, 순발력도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낙상사고의 위험이 더욱 크다.

대한정형외과학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들의 신체 손상 중 절반 이상이 낙상에 의한 부상인데, 노인들은 젊은층에 비해 골밀도가 낮아 골절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이 매우 높다. 그 중에서도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심각할 경우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통증으로 걷기가 힘들어지며 혈전 또는 색전증, 감염, 불유합, 대퇴골두의 순환장애로 인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나타날 수도 있다.

고관절 골절은 수술적 방법을 통한 치료가 효과적이다. 고관절 골절 환자의 대부분이 고령자이므로 수술에 자체에 대한 부담이 높을 뿐 아니라,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등 내과적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다양한 만성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받으면 심장마비, 폐부종, 폐렴, 쇼크 위험이 커져 응급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연세많은 노인의 골절수술시 내과, 신경과, 통증의학과 등 통합적인 협력진료가 필요하다. 인공고관절수술은 현재 고관절 골절을 비롯한 고관절 질환의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방법으로 최근에는 최소절개를 통해 근육과 힘줄이 크게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최소상처 인공고관절수술법이 각광받고 있다.

최소상처 인공고관절 수술은 수술상처의 최소화와 수술시간의 단축, 조기회복이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방법이다. 수술 후 3일이 지나면 목발이나 보행기를 이용해 보행하는 것이 가능하고, 1~2개월 뒤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 또한 고관절 재수술의 주요 원인인 탈구의 가능성을 최소화하여 재수술의 위험을 크게 낮춘 수술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소상처 수술방법은 시야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고관절은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하여 수술이 더욱 어렵다. 때문에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전문성이 수술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 김필성 부민병원 관절센터 부장은 “고관절이 골절되면 거동이 불가능해지고, 장기간 누워 지낼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피부 괴사에 의한 욕창이 발생할 수도 있고 폐렴이나 방광염 등의 감염성 질환,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과 심장마비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령의 환자라도 고관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을 평상시보다 10~20%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관절과 인대가 경직되지 않도록 얇은 옷을 여러 개 껴입어 체온을 보호하는 해야 하는데, 이 때 옷을 지나지게 두껍게 입으면 몸의 움직임이 둔해져 오히려 낙상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김필성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