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위 소매업체 '타깃', 4000만명 카드정보 유출
미국 2위 대형마트 체인 타깃이 연말 쇼핑 대목에 해커들의 ‘타깃’이 돼 망신을 당했다. 전산 보안망이 뚫려 고객 4000만명의 신용카드 정보가 밖으로 새어나간 것이다.

타깃은 19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5일 사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고객 중 약 4000만명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9일은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 월요일)였다. 이 때문에 해킹에 노출된 피해 고객이 유독 많았다. 이번 사고의 피해자 수는 2007년 소매기업 TJX의 미국 및 영국 매장 9곳에서 총 4100만명의 고객 정보가 해킹당한 이후 6년 만에 사상 최대 규모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전했다.

타깃은 “온라인상에서 물건을 산 사람들은 피해를 보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태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피해 고객들의 카드 정보가 도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고객 이름, 카드번호, 카드 유효기간과 카드 뒷면에 있는 세 자릿수의 보안코드 숫자 등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타깃 본사엔 항의전화가 빗발쳤고, 타깃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도 취약한 전산망 관리를 성토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타깃은 크리스마스 대목을 코앞에 두고 이 같은 사고가 터지면서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의 존 킨더백 애널리스트는 “신용카드의 보안코드는 소매업체가 절대 저장해선 안 될 정보”라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