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취임 1주년을 갓 넘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밑으로 추락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내려간 것은 '윤창중 스캔들'이 터졌던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아직 창당되지 않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도 여당과 3%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16~19일 전국 성인남녀 1207명을 대상으로 12월 셋째주 정례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박 대통령 지지율 40%대 추락… '안철수 신당'은 새누리와 박빙
박 대통령의 지지율(직무수행 긍정평가)은 전주 대비 6%P 급락한 48%에 머물렀다. 반면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6%P 올라 41%로 급등했다. 긍정률과 부정률 격차는 지난주 19%P 차에서 이번주 7%P까지 단번에 좁혀졌다.

긍정률은 5월 이후 최저치, 부정률은 대통령 취임 후 최고치로 '빨간불'이 켜졌다. 긍정률은 박 대통령 취임 초기인 3~4월 40%대에 머문 바 있으나 오랫동안 50% 이상을 유지하다 이번에 하락세를 보였다. 부정률은 11월 첫째주 29%에서 점진적으로 올라가다 이번 주 급등해 처음으로 40% 선을 넘었다.

갤럽은 "이 같은 변화는 특히 서울과 광주전라 지역,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에서 두드러졌다"며 "이들 집단에선 지난주에 비해 부정률이 10%P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데는 수서발 코레일 자회사 설립에 반대하는 철도노조 파업 등 공기업 민영화 논란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498명) 가운데 14%가 공기업 민영화 논란을 이유로 꼽았다. 민영화 논란은 비율로는 '소통 미흡'(20%)에 이어 두 번째였지만, 전주(3%)에 비해 응답률이 크게 늘었다.
박 대통령 지지율 40%대 추락… '안철수 신당'은 새누리와 박빙
정당 지지도 역시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새누리당과의 격차가 3%P밖에 나지 않는 박빙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선 새누리당(35%)과 안철수 신당(32%)이 선두를 다투는 가운데 민주당 10%, 통합진보당 1%, 정의당 0.4%, 의견 유보 22%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당 지지도와 비교해 보면 △새누리당 41%→35%(-6%P) △민주당 22%→10%(-12%P) △무당파 및 의견 유보자 비율 33%→22%(-11%P)로 달라졌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새누리당 지지층 소수와 민주당 지지층의 절반 가량, 상당수 무당파 상당수를 흡수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도에 표본오차는 ±2.8%P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