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금융계 수장과 첫 만남…어떤 말 오갔나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1주년을 맞아 '경제 챙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7일 대기업 위주의 전경련 회장단과 만남을 가진 데 이어 19일 중견·중소기업 회장들과도 소통했다. 20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금융권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이날 박 대통령은 '한국 금융발전을 위한 업계 대표자 간담회'를 열고 금융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에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증권, 보험, 벤처캐피털, 서민금융, 외국계 금융사 등 다양한 분야 금융인 30여 명이 참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부 측에서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주요 금융 공공기관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금융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한편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금융계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전날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고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경제 발전에 있어 금융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특히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연대보증 관행이나 주가조작 등 금융질서 교란행위 척결 등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3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실물경제의 활력 회복과 혁신을 위해서는 우리 몸의 혈액과 같은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담보나 연대보증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사업성과 기술력에 기반을 둔 자금지원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출 쏠림과 같은 위기 징후를 미리 감지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가조작이라든가 분식회계, 대주주의 불공정거래처럼 금융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신속하게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달 들어서만 벤처·창업박람회(4일), 무역의날 기념식(5일), 농축수산인 간담회(11일), 창조경제박람회(12일), 무역투자진흥회의(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간담회(17일), 청년위원회 회의(18일), 중소기업인 간담회(19일) 등에 잇따라 참석했다.

청와대 측은 박 대통령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집권 첫해 후반기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일자리창출 등을 위한 경제인들의 노고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