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로 인한 구조조정 등으로 연말 증권가의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 살아남기 위해 초저가 수수료를 들고 나온 증권사들이 있지만, 마케팅은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이달 초부터 소셜커머스 위메프에서 '동부990'을 판매했다. 보름가량 진행된 이벤트에서 1000개의 상품 중 204개가 팔려나갔다.

동부증권 계좌가 없는 고객이 이 상품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면 월 거래금액 1억원까지 990원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월 1억원을 초과하면 기존 수수료율(0.099164%)이 적용된다.

이 증권사는 지난 10월에도 소셜커머스 쿠팡을 통해 같은 이벤트를 진행했다. 별도로 홍보하진 않았다. 수수료 저가경쟁 탓에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라 '저가 수수료 정책'을 대하는 업계의 눈초리가 따갑기 때문이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월 990원의 수수료 정책은 지난 6월부터 시행해 온 것"이라며 "소셜커머스를 통한 판매는 저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발굴한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도 조용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9월 KT와 제휴를 맺고, 이동통신사 고객 대상으로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던 이벤트를 내년 일반고객으로까지 확대할 지를 두고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 증권사는 KT고객을 대상으로 다이렉트플러스(+)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주식거래 수수료를 서비스 옵션에 따라 0%에서 0.5%까지 정할 수 있도록 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이벤트를 확대 실시한다 하더라도 별도로 홍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