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0일 탄탄한 태양광 수요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용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세계 태양광 수요량은 연초 예상됐던 35GW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중국과 일본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원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7GW 이상의 수요가 예상되며 당초 3.5GW 수준으로 예상됐던 일본의 경우 상반기에만 3GW가 설치됐고 연간기준으로는 6GW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며 "4분기 글로벌 태양광 산업내 제품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산업은 계절적 수요의 차이가 큰 편으로, 연말에 설치가 집중된 이후 1월부터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이 반복돼 왔다. 이는 과거 유럽(독일, 이탈리아)에서 연말을 기점으로 태양광 보조금이 삭감됐기 때문이다.

그는 하지만 글로벌 태양광 산업에서 유럽의 수요비중이 크게 줄어들었고, 수요가 견조한 일본의 경우 회계년도가 3월말에 종료되기 때문에 보조금 정책도 내년 1분기까지는 올해와 동일한 상황을 유지하면서 견조한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12월이후 태양광 제품 스팟 가격 흐름은 지난 8월이후 처음으로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PV인사이츠 기준 지난주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킬로그람당 18.2달러로, 2주동안 3.23% 상승했다. 웨이퍼도 2주간 2.4% 오른 킬로그람당 0.9달러를 기록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이런 상승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최근까지도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유효 생산능력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최종 수요에 근접한 셀, 모듈 등의 경우 오히려 설비증설이 진행되면서 폴리실리콘 웨이퍼의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트렌드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웨이퍼 메이커들이 계약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이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계약가격 상승에 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