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본입찰이 오는 16일 이뤄진다.

15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지난 12~1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오는 16일 우투증권 패키지 본입찰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농협·KB금융과 경합하는 파인스트리트도 본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는 우리금융 주력 계열사인 우투증권에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3개 계열사를 묶은 '1+3 방식'의 물건이다.

우리투자증권을 가져가려면 자산운용,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 3개 계열사도 함께 인수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우리투자증권을 사지 않겠다면 나머지 3개 계열사는 개별 입찰이 허용된다.

이 때문에 우리투자증권을 사려는 농협금융, KB금융, 파인스트리트는 우투증권 뿐 아니라 나머지 3개 계열사에 대한 인수 희망가격을 모두 써내야 한다.

우리금융은 각각에 대한 최저 입찰가격을 제한한 상태다.

패키지 내 4개 계열사의 장부가는 우리투자증권 1조400억원, 아비바생명 1000억원, 저축은행 2100억원, 자산운용 700억원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시가(약 8000억원) 기준으로 할 경우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다.

우리금융은 대외적으로 가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하면 결국 1조2000억~1조5000억원은 받아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측은 적정 가격에 못 미치면 매물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수 후보자 사이에선 우리금융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원칙에 매달려 매각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부른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의 인수 가치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번 매각은 우투증권을 제외한 패키지 내 계열사에 대한 개별 입찰을 열어놨다는 점에서 자산운용이나 생명보험이 농협·KB·파인스트리트가 아닌 다른 곳이 가져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자산운용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우리금융은 농협·KB·파인스트리트에 대해서도 개별 계열사에 대해 제시한 입찰가격을 비교해 최고가 입찰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할 방침이어서 각 계열사가 찢어져 새 주인을 맞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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