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살려주세요."

최근 예산이 삭감된 항공우주국의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살려달라며 백악관에 청원을 시작한 6살 소년의 이야기가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최근 미국 연방의회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항공우주국의 우주 탐사 프로그램 예산을 삭감했다.

그러자 3살 때부터 우주여행이 꿈이었던 소년 코너 존슨은 부모에게 "돼지 저금통에 있는 10달러41센트(1만935원가량)를 항공우주국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그 돈으로는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살리기에는 크게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은 코너는 백악관 청원 웹사이트에 `항공우주국을 살려주세요'라는 청원을 시작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 살고 있는 코너는 청원을 시작하며 "항공우주국의 예산을 늘려서 우리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어린이들이 우주 탐험의 꿈을 꿀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청원은 2주도 채 안돼 1만5천여명이 서명했다.

코너는 백악관이 반응하는데 필요한 최소한도인 10만명을 꼭 넘길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코너의 청원이 점차 이목을 끌게 되자 1972년 아폴로 17호로 마지막으로 달에 발을 디딘 우주인 유진 서넌이 지난 11일 코너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79세가 된 고령의 우주인은 6살짜리 소년에게 항공우주국을 살리고자 애써줘서 고맙다면서 "달에 가려면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일이라도 계속 꿈을 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