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안전국, 사고조사 청문회 개최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사고 당시 조종사는 착륙 비행속도가 지나치게 낮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조종사는 사고 직전 비행속도가 정상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조종사는 특히 당시 자동속도 조정장치인 '오토스로틀'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신하지 못했으며, 같이 있던 부조종사도 장치 이상을 의심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보고서는 "이강국 기장은 사고 직전 시계접근(비주얼 어프로치)이 아주 어려웠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은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바란다"면서 "이번 사고조사 청문회를 통해 사고 원인을 밝혀내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한 긍정적인 요인들도 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TSB는 당초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아시아나항공기 사고 조사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워싱턴DC에 불어닥친 눈 폭풍 때문에 연기했으며, 이날 압축적인 진행으로 하루만에 청문회를 끝내기로 했다.

지난 7월 6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 OZ 214편 보잉 777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 도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 기체가 크게 파손되면서 승객 3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쳤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