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오키나와…참을 수 없는 유혹
오키나와에는 겨울이 오지 않는다.

봄을 지나 여름이 오면 계절은 멈추고 만다.

오키나와를 태양의 낙원이라고 부르는 것도

사계절 언제나 눈부신 태양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못다한 여름의 정열이 숨어 있는 매력적인 섬, 오키나와.

그 섬으로 떠나는 여행은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은

여행자의 마음을 부풀게 한다.
[Travel] 오키나와…참을 수 없는 유혹
류큐왕조의 역사가 숨 쉬는 곳

한반도가 때 이른 추위로 얼어붙던 날, 오키나와엔 여전히 훈풍이 불었다. 나하공항을 나와 오키나와 해변에 이르자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얼굴을 감싼다. 오키나와의 연평균 기온은 22.7도, 평균 최저기온이 17.2도로 일본 유일의 아열대 해양성 기후다. 1월에도 오키나와 본섬 외에 구메지마, 미야코지마, 야에이마 등 160개의 크고 작은 섬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하다.

오키나와의 중부 지역인 나하 일대는 오키나와의 역사가 응축된 곳이다. 오키나와에선 10세기께 북산, 남산, 중산이라는 3개 세력이 서로 싸우다 1429년 통일되면서 류큐의 역사가 시작된다. 오키나와 1000년사는 류큐의 역사이기도 했다. 류큐왕조는 나하의 동부에 있는 슈리를 도읍으로 삼았다.

류큐의 왕이 살았던 슈리성은 중국과 일본의 건축양식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여서 관광 명소가 됐다. 류큐왕조와 흥망성쇠를 함께한 고성을 보노라니 애잔한 느낌이 든다.

슈리성은 류큐왕조 시대에만 세 차례나 소실됐다 재건됐고, 제2차 세계대전 말미에는 미군의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가 1992년에야 복원된 비운의 성이기도 하다.

류큐왕조는 450년 동안 존속하다 사라졌지만 눈부신 문화를 남겼다. 일본의 전통무용과 전혀 다른 독특하고 우아한 구미오도리, 중국 악기 삼현을 개량한 산신 음악, 화려하기 짝이 없는 도자기와 칠기, 염색 등 류큐만의 독특한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슈리성에서 조금 남쪽으로 내려오면 류큐왕국 시대 왕의 별장인 시키나엔에 닿는다.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연못 주위를 걸으며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정원이 일품이다. 중국의 사신인 책봉사를 접대하는 장소로도 쓰였다고 한다.

1만명이 앉을 수 있는 잔디밭 ‘만자모’

에메랄드빛 바다는 눈을 시리게 한다. 나하에서 길고 좁은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오르다 보면 오키나와의 명물인 ‘만자모(万座毛)’에 이른다. 만자모는 오키나와섬의 중앙에 있다. 만자모는 ‘1만명이 앉을 수 있는 잔디밭’이라는 뜻. 깎아지른 듯 침식된 단애절벽 위에 드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밭이 꼭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공원 같다. 특히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코끼리 코 모양의 바위가 인상적이다.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잘 정비된 산책길을 걷다 보면, 이곳이 천국의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해안절벽 위에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바다를 깊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해안에는 서로 다른 개성을 뽐내는 리조트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해변에서 내륙으로 들어서면 오키나와가 자랑하는 원시림에 닿게 된다. 원시림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정령이나 요괴가 튀어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울창하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추라우미 수족관은 오키나와 북서쪽 해변에 있다. 1975년 국제해양박람회가 열린 곳을 이용해 만든 이 아쿠아리움은 길이 10m가 넘는 고래상어와 거북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보여준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열리는 돌고래 쇼도 큰 볼거리다.

해양스포츠와 골퍼들의 천국

추라우미 수족관
추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는 사계절 내내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시사철 날씨가 온화해 파라세일이나 수상스키는 물론 해상카약 마니아들이 일본 본섬에서 수시로 찾아온다.

일본의 골프여제 미야자토 아이의 고향인 오키나와는 골프의 천국이기도 하다. 오키나와는 제주도의 70% 크기이지만 본섬에서 주변 섬까지 40개가 넘는 골프장이 산재해 있다. 골프장 수준도 일본에서 손꼽힐 정도다. 여행의 즐거움이 가득한 곳 오키나와는 자유와 낭만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나하(오키나와)=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초대합니다 전욱휴 프로 집중 레슨…10타 줄일 수 있어요

[Travel] 오키나와…참을 수 없는 유혹
한국경제신문
‘전욱휴 PGA 프로 10타 줄이기 프로젝트’를 내년 1월8일부터 3월2일까지 8차례에 걸쳐 오키나와 최고의 골프장인 키세컨트리클럽과 서던링크스 골프클럽에서 실시한다. 4박5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이번 골프 연수에서는 퍼팅의 기초부터 실전은 물론 쇼트게임 요령, 벙커샷과 파워드라이버를 위한 장타스쿨까지 네 부문으로 나눠 집중적인 레슨을 받게 된다.

레슨을 총괄할 전욱휴 프로는 ‘월드그레이트 티처스’라는 레슨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아시아의 대표적 티칭전문가다. 골프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 프로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모두 전하고 싶다”며 “오키나와에서 제대로 연수를 쌓으면 최소 10타 이상 타수가 줄어드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360만원(부가세 별도). 설 연휴(1월30일~2월2일)에는 항공료가 인상된다.

인천공항에서 오키나와 나하공항까지는 약 2시간이 걸린다.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저비용 항공사인 진에어와 티웨이가 주 3일 운항한다. 문의 및 예약은 에나프투어(enaftour.co.kr)로 하면 된다. (02)337-3070, 3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