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 1차 재건축조합의 ‘아크로리버 파크’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김포한강신도시 Ab-6블록 LH아파트’가 2013년 하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민간부문 종합대상인 ‘아크로리버 파크’는 뛰어난 입지 및 교육여건과 차별화된 설계가 잘 어우러진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여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미래형 주거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공부문 종합대상인 ‘김포한강신도시 Ab-6블록 LH아파트’는 이웃과 문화가 공존하는 생태마을을 지향하고 있다.

아크로리버 파크…38층·고품격 커뮤니티

교육1번지 ‘강남 8학군’과 지하철 역세권, 터미널·병원·백화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로 둘러싸인 최상의 입지에 한강 조망까지 가능한 명품단지. 누구나 꿈꾸던 상상 속 아파트를 강남권 랜드마크로 구현한 것이 바로 ‘아크로리버 파크’다. 명품 아파트가 추구하는 작품성과 편의성, 쾌적성 등을 고루 갖췄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대림산업이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 파크’는 2000년대 이후 서울 반포에 신규 분양된 단지 중 유일하게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강남 한강변에서는 최초로 38층 규모의 초고층으로 지어진다. 총 1620가구(전용 59~178㎡)로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이 직선거리로 300m 남짓 떨어져 있다.

단지 설계의 가장 큰 특징은 스카이라인이다. 저·중·고층을 단지 가운데가 가장 높고 단지 외곽으로 낮게 배치한 것이다. 한강 쪽에서 보면 5층에서 시작해 점차 높아지다가 중간에서 38층으로 정점을 찍은 뒤 보행로 쪽으로 갈수록 다시 낮아진다.

명품 아파트를 지향하는 만큼 다양하게 들어서는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주민공동 시설)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강을 바라보며 모임과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330㎡ 규모의 스카이라운지 한 곳이 마련된다. 25m 길이의 3개 레인과 유아풀로 구성된 수영장 및 대형 피트니스, 사우나, 실내 골프연습장 등 각종 운동시설이 마련되며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를 위한 어린이 보육시설, 키즈룸, 독서실, 그룹 스터디룸 등도 설치된다.

LH아파트…생태수로·보행로 연계

‘한강신도시 Ab-6블록 LH아파트’는 18~29층 7개 동으로 820가구로 구성된다. 주택형별 가구수는 전용 기준으로 74㎡형 484가구, 84㎡형 336가구다. 전 가구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인 점이 이목을 끈다.

공공분양 아파트답게 단지 내부는 공공성과 실용성이 돋보였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LH는 생태수로를 보행로와 연계해 입주민이 살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입주민들 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광장과 공공공지를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만들었다.

단지 내 보행로, 보행자도로 등 생활가로 주변에 커뮤니티 시설을 가깝게 배치해 경관과 조경의 참신성과 공공성을 조화시켰다는 평가다.

전 가구가 남향으로 배치돼 조망은 물론 일조량도 풍부하다.

쾌적한 실내공기 유지를 위해 거실과 주방을 일자로 배치하고 주부의 동선을 배려해 주방 공간을 확장했다. 수납공간에도 신경을 썼다. 안방에는 드레스룸을, 주방에는 별도의 냉장고 수납공간을 마련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단지 안에는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피트니스센터·실내골프연습장·배드민턴장·키즈룸·주민카페 등이 갖춰져 외부로 나갈 필요 없이 단지 안에서 문화생활과 체력 단련을 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이런 생활의 편리성도 높게 평가했다.

"건축적 조형미에 주거 쾌적성까지…부동산 시장에 새바람"



심사평 박찬식 심사위원장 (중앙대 건축학과 교수)

국내 주택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경주거문화대상’이 주택건설업계의 높은 호응을 받으며 수상작을 선정했다.

‘2013년 하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에는 모두 40여개 업체가 응모했다. 특히 서울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와 인천 SK 스카이 뷰, 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 엘시티 등 미니 신도시급 복합단지들이 다수 출품돼 예년보다 한경주거문화대상의 품격이 더 높아졌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까다로워지고 있는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주택건설업체들은 입면 디자인, 평면, 커뮤니티 시설, 조경, 동 배치, 에너지 절감시설 등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심사 위원들은 △건축적 조형미 △주거의 쾌적성 △첨단기술 적용 여부 △친환경성 △편의성 △공간 실용성 등이 얼마나 잘 조화되느냐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1차 서류 심사를 거쳐 2차 심사에서 작품성과 실용성 등을 기준으로 수상 작품을 선정했다.

당선작은 박찬식 중앙대 건축학과 교수(심사위원장·사진), 권오열 한국주택협회 부회장, 이원식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박영신 한국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장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토론을 통해 결정했다. 심사 결과 종합대상을 포함해 모두 14개 부문에서 22개 업체가 선정됐다.

박 심사위원장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혁신적인 설계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 적지 않았다”며 “기존의 단지들이 외부와의 조화에 신경썼다면 이번 출품 작품들은 여기에다 거주민의 쾌적함을 더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