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LG와 25억5천만원에 3년 계약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투수 장원삼(30)이 역대 투수 최고액으로 팀에 남기로 했다.

삼성 구단은 15일 장원삼과 4년에 계약금 30억원, 연봉 7억5천만원 등 총액 6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8년차 대졸 FA 자격을 얻어 공시 명단에 오른 장원삼은 이로써 박명환(현 NC)이 2007년 LG와 계약하면서 받은 FA 투수 최고액(4년 40억원)을 새로 썼다.

지난해 다승왕(17승 6패) 출신인 장원삼은 2006년 현대에서 데뷔한 후 2010년부터 삼성에서 뛰었다.

2006년 프로 데뷔 이래 통산 88승을 거둔 장원삼은 2012∼2013년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등 5차례나 10승을 거둔 꾸준한 투수다.

삼성에서 뛴 4시즌 동안에는 51승 29패에 방어율 3.87의 성적을 남겼다.

계약을 마친 장원삼은 "솔직히 FA는 평생 한번의 기회이기 때문에 나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인정하는지를 알아보고도 싶었다"며 "하지만 우리 구단이 나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 같아 사인했다"고 사인의 배경을 밝혔다.

더불어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구단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박한이도 4년에 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5천만원 등 총 28억원에 사인했다.

현재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 2013'에 출전 중인 박한이는 이날 조별예선 1차전을 마치고 현지를 찾은 송삼봉 삼성 단장과 만나 계약서에 사인했다.

부산고와 동국대를 거쳐 2001년부터 삼성에서만 뛴 프렌차이즈 스타인 박한이는 13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92에 96홈런, 635타점, 130도루를 기록했다.

박한이는 "정든 팀의 유니폼을 계속 입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도 온 힘을 다해 뛰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로써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 시한 마감(16일)에 앞서 내부 FA와의 계약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날 LG 트윈스의 주장 이병규(39)도 3년 계약금 1억5천만원, 연봉 8억원 등 총액 25억5천만원에 3년 재계약을 맺었다.

1997년 LG에 입단한 이병규는 2007∼2009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으나 2010년 다시 LG에 복귀해 주축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이클링 히트와 10연타석 안타 등을 타율 0.348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오르는 등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팀 공격을 주도했다.

이병규는 계약 체결 후 "LG를 떠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가족 같은 LG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배려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빨리 계약을 마무리하고 새 시즌을 맞이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백 단장은 "어제 이병규가 조건을 제시해 하루 동안 검토한 뒤 오늘 만난 지 5분 만에 계약을 마쳤다"며 "LG 트윈스의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니만큼 이병규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팀의 기둥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로 올해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16명의 선수 중 강민호(롯데), 이병규, 장원삼, 박한이까지 네 명이 원소속팀과 계약을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성서호 기자 kamja@yna.co.kr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