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및 사회개혁 가속화에 발맞춰 경제 성장률 목표치도 하향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11일 올해 7.5%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내년 7%로 정해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국영 금융사인 CICC는 중국 최대 투자은행이다. 주룽지 전 중국 총리의 아들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태자당의 일원인 주윈라이가 총재를 맡고 있다. 중국 국영 금융사에서 성장률 하향 전망을 공식적으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통해 나온 경제·사회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저하를 감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실제로 펑원성 CIC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중전회에서 제시될 개혁안의 골자는 오물을 빼내고 깨끗한 물을 채우는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이 같은 개혁은 성장에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성장률 목표치는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성장률 7%는 중국 정부가 낮출수 있는 최저치다. 2002년 16차 공산당 당대회에서 제시한 2020년 국내총생산(GDP) 목표치인 20조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 7% 이상의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