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영국 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6·25 참전기념비 기공식에 참석해 영국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식환영식 및 엘리자베스 여왕 주최 오찬에 참석한 뒤 영국 국방부 옆 임뱅크먼트에서 열린 참전기념비 기공식장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 기념비가 양국의 특별한 유대와 양국 관계 발전을 상징하는 징표가 될 것”이라며 “이 기념비 건립 사업의 성사를 위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영국 왕실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6·25전쟁 당시 영국이 5만6000여명의 병사를 파견했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인 런던에 참전기념비가 없었는데 이번 수교 130주년 및 정전 60주년이 되는 계기에 기념비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뜰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참전기념비는 영국 군인이 겨울 군복 차림으로 동료 전우의 묘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 듯한 모습을 동상으로 형상화하게 된다. 조각가는 필립 잭슨으로 왕실에서 발주하는 기념비나 동상을 다수 조각하고, 최근에는 영국 유명 프로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동상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기공식에는 지난 7월 ‘로열 베이비’ 출산으로 영국을 들뜨게 한 윌리엄 왕세손(케임브리지 공작)과 여왕의 사촌인 글로스터 공작, 영국군 관계자 그리고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

런던=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