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시대·역사·국민에 책임져야" 고려대 특강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법치주의에 따라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5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9'에 출연, "헌법재판소에서 잘 판단하리라 본다"며 "과거 대통령 탄핵 소추 같은 것도 폭력이 아닌 법치주의에 따라 해결됐고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선진화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판단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남아있으니 모든 과정을 통해 해결될 것이고 그게 중요한 법치 논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전철 사업과 관련해 "지하철 9호선을 재구조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자본을 잘 활용하면서도 요금 결정권은 시가 갖고 경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앞서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학생 200여 명을 상대로 한 특별강연에서 취업이나 먹고사는 문제에만 연연하지 말고,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다른 이들을 위한 일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학생은 일반 학생이 아니라 대(大)자가 붙은 학생이라 그만큼 무언가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며 "시대와 역사,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검사와 변호사를 그만두고 시민운동가의 길로 뛰어든 자신의 삶을 전하며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라고도 했다.

박 시장은 자신이 내린 이러한 결정이 원동력이 돼 서울 시정을 경청과 개방, 협업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즐겁게 이끌고 있다며 실제 재임기간에 시정의 소통과 투명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례로는 잦은 '청책(聽策)' 토론회, 심야전용 시내버스 도입, 마포구 염리동 범죄예방마을 조성, 1인 시위용 천막 설치 등을 언급했다.

그는 "저 자신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서울시장으로서의 삶이 굉장히 즐겁다"며 "여러분도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면 더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하는 일이 즐겁고 재밌어서 스스로 만족하기 때문"이라며 "남이 가는 길을 무조건 따르지 말고 본능과 꿈이 가리키는 쪽으로 가다 보면 자동으로 일에 필요한 집중력과 원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이정현 기자 bryoon@yna.co.kr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