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28일 오후 1시36분

9개월여를 끌어온 대성산업의 신도림 디큐브시티호텔 매각 작업이 다음달 중 마무리된다. 대성산업은 재무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2월 디큐브시티호텔을 1400억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제이알투자운용과 체결했다. 하지만 매각 방식을 바꾼 뒤 관련 기관의 승인요건을 갖추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어왔다.

제이알투자운용 관계자는 28일 “매각 구조를 위탁관리리츠에서 기업구조조정(CR)리츠로 변경한 탓에 (매입마무리 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게 됐다”며 “여러 걸림돌이 모두 해소된 만큼 11월 안에 투자자 모집을 완료한 뒤 호텔 매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R리츠는 투자자들을 모아 부동산을 사들여 운용하는 일반적인 위탁관리리츠와 달리 세제혜택 등을 주기 때문에 자격요건 심사가 까다롭다. 국토교통부의 승인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의 검토까지 받아야 해 시일이 오래 걸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이알투자운용은 지난 5월 국토부에 CR리츠 방식으로 디큐브시티호텔을 매입하는 ‘제이알제12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 설립 인가를 신청했으며,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선 디큐브시티호텔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대성산업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성산업은 디큐브시티 오피스빌딩 부문을 계열사인 대성산업가스에 매각한 데 이어, 디큐브시티 백화점 부문도 매수희망자와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사업부문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하반기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도 무난하게 상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