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수서발 KTX는 중간역 선정과 사업 타당성 결론이 늦어지면서 2015년 말 이후에나 개통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서발 KTX는 수서~동탄GTX 노선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현재 수서발 GTX 노선의 중간역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중간역은 판교와 신갈 등 2곳을 놓고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수도권 GTX 예비타당성 조사도 늦어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수서발 KTX를 내년 말 개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까지 시·종착역을 수서역과 삼성역 가운데 어디로 할 것인지를 두고 서울시와 다툼을 벌였다. 이 때문에 개통 시기가 2015년 6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이번 문제로 또다시 6개월 연장됐다.
문제는 수서발 KTX 개통 지연으로 신설되는 호남고속철도 정상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정부는 내년 말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 현재 포화상태인 서울역과 용산역을 대신해 수서역을 통해 호남선 차량을 증편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수서역 출발이 늦어짐에 따라 호남고속철도는 완공 뒤에도 1년간 증편이 어려울 전망이다. 기존선으로 운행하는 서울~용산~광명 구간은 이미 용량이 포화상태여서 호남선 KTX를 추가 배치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이재훈 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광명은 용량 한계로 현재 하루 편도 7회 정도밖에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광명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일부 편성하는 것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렇지만 광명역은 서울역보다 이용객이 적고, 서울~광명의 대중교통이 불편해 당초 계획만큼 증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