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주인·배달원 모두 만족하는 유통 생태계 만들것"
“소비자만 편리한 것이 아니라 가게 주인, 배달원까지 모두 만족하는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실시간 상품 유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부탁해!’를 내놓은 벤처기업 메쉬코리아의 유정범 대표(사진)는 9일 서울 봉천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혁신적인 배달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에 급여도 제대로 못 받고 일하던 배달원, 배달을 하고 싶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가게 주인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부탁해!는 음식을 포함해 일상용품 화장품 꽃 등 다양한 물건을 실시간으로 배달해주는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배달 주문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주문을 받은 상점 주인이 배달 현황을 관리할 수 있는 웹서비스, 배달원의 위치를 추적하고 배달확인서 등을 기록할 수 있는 배달원용 앱 등으로 이뤄졌다.

이처럼 오프라인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유통구조를 온라인을 이용해 혁신, 정보의 비대칭성을 개선하는 온·오프라인 결합형 창업 모델은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 대표는 배달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조사를 시작하면서 꼭 필요한 플랫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집이라도 더 배달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 장거리 배달에 나서는 배달원들, 배달 서비스를 절실히 원하지만 여력이 없는 점주들을 보고 나서다.

‘착한’ 유통 생태계를 만들자는 유 대표의 뜻에 야후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개발자들이 속속 합류했다. 팀에는 세계정보경시대회 금메달 수상 실적이 있는 컴퓨터공학 박사도 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달원에게 거리와 시간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배달 주문을 배정하는 알고리즘, 소비자~점주~배달원을 실시간으로 잇는 통합 플랫폼 등을 자체 개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마치고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에서 일했다. 그는 “아버지의 투병을 계기로 모두가 행복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가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1세대 전자상거래 대표 기업인 이베이, 2세대 대표 기업인 아마존을 잇는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새 단장을 한 부탁해!는 아워홈의 손수헌 카사라 싱카이, HLC의 홀리차우 등 유명 레스토랑과도 제휴를 맺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