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추석 연휴 기간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주간 단위로 3주 연속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49%, 1.30%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1.41% 뛰었다.

지난 17~18일 열린 9월 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은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경기 호전에 대한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중앙은행(Fed) 의장은 경기회복 징후들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경우 연말에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및 내년 경제성장률은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태동 LIG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이 추석 연휴로 긴 휴식을 보내는 동안 미국에서 거래된 MSCI 한국 인덱스펀드(ETF)는 1.5% 상승했다" 며 "양적완화 유지로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치환 KDB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연기되면서 양호한 유동성 여건에 힘입은 외국인이 매수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추석 연휴 동안의 글로벌 증시 상승을 따라가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양적완화 유지의 이유로 느린 경기 회복세를 꼽은 것은 증시 상승세에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중요했던 것은 투자관점을 유동성에서 실적장세로 전환해 장기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는 동력이 강화될 수 있는지 여부였다" 며 "증시는 실적 장세로의 전환까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장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정도로 펀더멘털 여건이 뚜렷하게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며 "펀더멘털 개선 속도를 감안할 경우 눈높이를 높게 가져가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