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값 거품은 10% 안팎이며 소득 증가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을 고려하면 가격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최근 주택가격 동향 보고서를 통해 서울 아파트값 거품은 10%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1998년 1월의 아파트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올 7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실질 가격지수는 약 330이라고 봤다. 외환위기 이후 입주물량 부족과 경기회복, 저금리가 맞물리며 2001년부터 2004년 6월까지(1차 가격 폭등기) 약 250에 도달했다. 이어 2005년부터 2008년 8월까지(2차 가격 폭등기) 약 460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며 이때 아파트값 거품이 30%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그는 “1차 가격 폭등은 외환위기 때 급락한 아파트값이 정상을 찾는 과정으로 거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2차 가격 폭등기에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차 집값 폭등은 정부의 택지개발에 따른 토지보상금과 뉴타운 등 재개발 열풍으로 초래됐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실질 국민소득 증가와 이로 인한 자산가치 상승 및 서울의 발전 전망 등을 고려하면 10% 수준의 거품은 거품으로 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현재 거래량 추세로 볼 때 연말쯤엔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