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브라질에 법인 설립
빙그레(사장 이건영·사진)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해외법인을 설립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빙그레가 해외에 법인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국내 식품업체가 브라질에 법인을 만든 것도 최초다. 빙그레의 브라질법인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겨냥해 ‘메로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메로나는 2008년 브라질에 처음 수출됐으며 현재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등 브라질의 주요 도시 번화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 1000원인 메로나는 브라질 현지에서 2500원에 팔리지만 현지 수입 아이스크림 중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에는 50억원어치가 팔려 100억원가량을 기록한 미주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렸다.

최근엔 수출 물량이 계속 증가하면서 브라질 현지에 냉장창고와 냉장차 등의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남미지역은 북반구의 한국과 계절이 반대라서 비수기인 겨울에도 수출을 위해 아이스크림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메로나는 브라질 외에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작년 해외매출은 125억원(국내 매출 320억원)이다. 메로나를 포함한 빙그레의 총 해외매출은 지난해 495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건영 사장이 새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며 “월드컵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하고 브라질법인을 남미지역의 수출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라질 법인 설립을 계기로 큰 폭의 수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