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상하이 증시는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7~18일로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 정책회의도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4.5%(96.23포인트) 오른 2236.22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3주 연속 강세를 보이면서 이 기간에 지수가 8.7%나 치솟았다. 거시지표들이 지수 상승 원동력이었다. 8월 수출 투자 생산 소비 등 모든 분야 지표가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낙관론을 확산시켰다.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주 상하이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46억위안으로 평소보다 두 배나 많았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거래대금이 1954억위안으로 2011년 3월29일 1998억위안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주 자금 시장이 위축되면서 증시의 거래 열기도 다소 식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상하이 증시는 16~18일 3일만 열린다. 이후 중추절 및 국경절(10월1일) 연휴가 이어진다. 계절적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유동성 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주 기관 자금이 250억위안이나 순유출된 것이 시장 유동성 축소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50억위안의 시중자금을 회수한 것도 시중에 돈을 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Fed가 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의할 가능성이 커 자금시장 위축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장을 전망한 11개 증권사 중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본 곳은 4개에 그쳤다. 6곳은 보합세를, 1곳이 약세를 전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