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가을 분양시장 참 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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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전·월세 대책' 파급 효과… 강남재건축·위례·마곡 등 수요자 유혹
이달 들어 주택 거래가 늘고 신규 아파트 분양 단지들이 순위 내 청약을 마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8·28 전·월세 대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서울 과 수도권 아파트 값도 반등하는 모양새다.
가을 분양 시장도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건설사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전국 각지에서 아파트 물량을 쏟아내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마곡지구,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 ‘흥행 기대작’들도 모델하우스를 일제히 열고 분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와 분양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주택 취득세율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부동산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본격적으로 시장이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대책 발표 후 시장 기대감 ‘꿈틀’
최근 부동산 시장은 ‘8·28 전·월세 대책’에 따른 매매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정부가 전세로만 쏠리고 있는 수요를 매매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에 나선 사회 초년생·신혼부부 등 무주택자들은 연 1~2%대의 초저금리 생애최초 공유형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다. 시세 차익을 주택기금과 나누는 조건이 있지만 시중금리에 비해 연 2~3%포인트 이상 금리가 낮아 매력적인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정부의 전·월세 대책은 대부분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무주택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게 많다”며 “때맞춰 열리는 가을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정부의 취득세 인하 방침에 따라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직 국회에서 법안이 처리된 상황은 아니지만 9월 거래분부터 낮아진 취득세율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취득세율은 6억원 이하 주택은 현행 2%에서 1%로 1%포인트 낮추고, 6억원 초과~9억원 주택은 2%로 유지하고, 9억원 초과 주택은 4%에서 3%로 조정된다.
위례신도시 관심 집중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 10월까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83개 단지에 6만3989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6630가구)의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위례신도시다. 이곳에서는 지난 6월에 공급된 ‘위례 힐스테이트’와 ‘래미안 위례신도시’가 모두 1순위에서 전 평형이 마감되며 ‘청약 대박’을 터뜨렸다. 사실상 서울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위례신도시 송파권역에서 주상복합 단지들이 잇따라 선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위례 아이파크 1차’를 분양한다. 총 400가구 규모로 판상형과 타워형을 적절하게 배치해 개방감을 최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1월 ‘위례 아이파크2차’ 495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390가구 규모의 ‘송파 와이즈 더샵’을 공급하고, 현대건설은 ‘송파 힐스테이트’ 484가구를 분양한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리서치팀장은 “위례신도시의 입지 조건 등이 뛰어나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가를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청약 성적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지역에서 선보이는 공공분양 물량도 눈에 띈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라는 마곡지구(2854가구)를 비롯해 세곡2, 내곡 등에서 공공 분양물량이 나온다. 관심지역인 동탄2신도시와 광교신도시 등에서도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강남권 재건축, 신도시도 주목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도 올가을 분양 시장의 화두다. 최근 공급이 거의 없어 희소가치가 높은 데다 강남 입성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4개 재건축 단지가 일반 분양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이달 잠원동에서 잠원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잠원’을 선보이고, 대림산업은 논현동 옛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경복’을 다음달 공급한다. 대림산업은 오는 11월엔 반포동 일대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반포한신’도 분양한다. 한라건설도 하반기 중으로 도곡동 동신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도곡 한라비발디’를 선보인다.
동탄신도시와 광교신도시도 관심 지역 가운데 하나다. 동탄신도시에서는 다음달 경남기업과 반도건설이 막바지 분양에 나선다. 경남기업이 선보이는 ‘경남아너스빌’은 전용 84㎡ 단일형으로 구성되며 344가구 규모다. 지난 3월 동탄신도시에서 교육 특화 상품을 내세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1순위에 마감시킨 반도건설은 총 999가구 규모의 ‘반도유보라 2차’를 내놓는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이달 중에 울트라건설이 A31블록에 짓는 ‘광교참누리’를 분양한다. 356가구 규모로, 59㎡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가을 분양 시장이 열리는 것에 맞춰 정부의 매매 활성화 대책이 나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심리적인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만큼 앞으로 주요 대책들의 국회 입법화 과정이 시장의 움직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가을 분양 시장도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건설사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전국 각지에서 아파트 물량을 쏟아내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마곡지구,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 ‘흥행 기대작’들도 모델하우스를 일제히 열고 분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와 분양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주택 취득세율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부동산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본격적으로 시장이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대책 발표 후 시장 기대감 ‘꿈틀’
최근 부동산 시장은 ‘8·28 전·월세 대책’에 따른 매매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정부가 전세로만 쏠리고 있는 수요를 매매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에 나선 사회 초년생·신혼부부 등 무주택자들은 연 1~2%대의 초저금리 생애최초 공유형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다. 시세 차익을 주택기금과 나누는 조건이 있지만 시중금리에 비해 연 2~3%포인트 이상 금리가 낮아 매력적인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정부의 전·월세 대책은 대부분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무주택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게 많다”며 “때맞춰 열리는 가을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정부의 취득세 인하 방침에 따라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직 국회에서 법안이 처리된 상황은 아니지만 9월 거래분부터 낮아진 취득세율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취득세율은 6억원 이하 주택은 현행 2%에서 1%로 1%포인트 낮추고, 6억원 초과~9억원 주택은 2%로 유지하고, 9억원 초과 주택은 4%에서 3%로 조정된다.
위례신도시 관심 집중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 10월까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83개 단지에 6만3989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6630가구)의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위례신도시다. 이곳에서는 지난 6월에 공급된 ‘위례 힐스테이트’와 ‘래미안 위례신도시’가 모두 1순위에서 전 평형이 마감되며 ‘청약 대박’을 터뜨렸다. 사실상 서울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위례신도시 송파권역에서 주상복합 단지들이 잇따라 선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위례 아이파크 1차’를 분양한다. 총 400가구 규모로 판상형과 타워형을 적절하게 배치해 개방감을 최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1월 ‘위례 아이파크2차’ 495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390가구 규모의 ‘송파 와이즈 더샵’을 공급하고, 현대건설은 ‘송파 힐스테이트’ 484가구를 분양한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리서치팀장은 “위례신도시의 입지 조건 등이 뛰어나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가를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청약 성적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지역에서 선보이는 공공분양 물량도 눈에 띈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라는 마곡지구(2854가구)를 비롯해 세곡2, 내곡 등에서 공공 분양물량이 나온다. 관심지역인 동탄2신도시와 광교신도시 등에서도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강남권 재건축, 신도시도 주목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도 올가을 분양 시장의 화두다. 최근 공급이 거의 없어 희소가치가 높은 데다 강남 입성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4개 재건축 단지가 일반 분양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이달 잠원동에서 잠원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잠원’을 선보이고, 대림산업은 논현동 옛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경복’을 다음달 공급한다. 대림산업은 오는 11월엔 반포동 일대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반포한신’도 분양한다. 한라건설도 하반기 중으로 도곡동 동신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도곡 한라비발디’를 선보인다.
동탄신도시와 광교신도시도 관심 지역 가운데 하나다. 동탄신도시에서는 다음달 경남기업과 반도건설이 막바지 분양에 나선다. 경남기업이 선보이는 ‘경남아너스빌’은 전용 84㎡ 단일형으로 구성되며 344가구 규모다. 지난 3월 동탄신도시에서 교육 특화 상품을 내세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1순위에 마감시킨 반도건설은 총 999가구 규모의 ‘반도유보라 2차’를 내놓는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이달 중에 울트라건설이 A31블록에 짓는 ‘광교참누리’를 분양한다. 356가구 규모로, 59㎡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가을 분양 시장이 열리는 것에 맞춰 정부의 매매 활성화 대책이 나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심리적인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만큼 앞으로 주요 대책들의 국회 입법화 과정이 시장의 움직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