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무용스타 송설(왼쪽부터) 송지영 조용진 씨. /국립극장 제공
차세대 무용스타 송설(왼쪽부터) 송지영 조용진 씨. /국립극장 제공
송설 송지영 조용진 씨는 2011년 국립무용단에 들어간 1985년생 동갑내기다. 올해 스물아홉, 무용수 나이로 치면 한창 몸의 아름다움을 꽃피울 때다. 이들은 올해 국립무용단이 선보이는 작품의 주역을 꿰차며 차세대 한국무용 스타 자리를 낙점해뒀다.

송설 씨는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공연되는 신작 ‘신들의 만찬’에서 아들 역을 맡아 열연하고, 국립무용단 인기 레퍼토리인 ‘춤, 춘향’에선 변사또 역으로 다음달 무대에 선다. 홍일점인 송지영 씨는 지난 6월 막을 내린 ‘그대 논개여’에서 주인공 논개 역으로 활약했고, ‘신들의 만찬’에선 저승에 있는 십신을 연기한다. 조용진 씨는 가족뮤지컬 ‘프린세스 콩쥐’에서 왕자역을 맡아 무대에 올랐고, ‘춤, 춘향’에서 이몽룡을 연기한다.

송지영 씨는 “‘신들의 만찬’은 죽음이 무서운 것만은 아니란 걸 얘기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저승은 밝은 공간으로 표현되는 반면 이승은 어둡고 무겁운 모습”이라며 “크게 보면 인간 세상은 신들이 차려놓은 잔치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무용극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송설 씨는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역을 맡았는데 마지막에 이미 떠난 어머니를 다시 만나는 장면이 있다”며 “하늘극장 천장이 열리는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라고 강조했다.

10년 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춤, 춘향’은 다음달 17일부터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주역을 맡은 조 씨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또 보고 싶은 작품”이라며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사계절로 표현해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내며 사랑이 깊어지는 변화를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변사또로 함께 무대에 서는 송설 씨는 “국립무용단에 입단하기 전 관객으로 ‘춤, 춘향’을 보고 눈물을 흘렸을 만큼 감정의 선이 살아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