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매출 부진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5일 국내 대형제조사 최초로 에일(Ale) 맥주를 선보였다. 최근 '싸이 맥주' d로도 국내 맥주 시장에서 영업력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하이트진로가 소비시장 부진을 딛고 일어설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터널 통과? …증권사 전망 갈리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제시된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 최고값(3만9000원)은 최저값(2만5000원)보다 56% 높다. 증권사에서 실적 추정치를 내놓는 기업의 목표주가 고가와 저가의 차이가 25% 내외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편차다. 그만큼 하이트진로 미래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에 온도차가 있다는 뜻이다.

이날 오후 2시 23분 현재 하이트진로는 전날보다 200원(0.76%) 내린 2만6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주가는 15% 이상 빠졌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7일부터 가장 낮은 목표가 2만5000원 유지하고 있다. 목표가가 현재주가를 밑도는 상황이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이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실적에서 판매가 인상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했다"며 "기저가 높은 올 하반기엔 실적 개선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동종업체와 비교해 주가가 고평가 됐다"며 "실적이 증가하고 성장스토리가 착착 진행되는 경우가 아닌 이상 고평가된 회사에 목표가를 높게 잡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 동안 하이트진로의 국내 맥주 점유율은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지난 2분기 매출은 판매량 부진에 8% 감소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에 대한 장미빛 시각도 적지 않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일맥주 등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한 것이 긍정적"이라며 "또 'd'로 주력제품인 하이트의 시장 점유율 하락을 어느정도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3만9000원이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유휴부지, 건물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회사의 체질개선을 이어갈 것이란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로는 3만7900원을 잡았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