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3'와 손목형 스마트기기인 '갤럭시 기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신제품 출시가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 언팩행사에서 갤럭시노트3와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기어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 둔화 우려로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를 필두로 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달 말 6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9% 뛰어 136만800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스마트폰 하드웨어 성능이 상향평준화된 만큼 이번 신제품에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삼성전자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사양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하드웨어에서 뚜렷한 차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 성장 초기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주가에 반영되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한 풀 꺾이면서 호재보다는 실망감에 따른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S4가 공개된 이후 주가는 2% 넘게 빠졌다.

제품 공개보다는 출시 이후 판매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얼마나 많이 팔릴지가 중요하다"며 "판매 추이에 따라 주가는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000만대로 예상되는데 그 중 갤럭시노트는 12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의 기대보다 판매 흐름이 양호하다면 주가도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쟁사인 애플의 신제품도 오는 10일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폰5의 후속모델인 아이폰5S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5C가 첫 선을 보인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삼성전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아이폰5 출시 직후 삼성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3.9%포인트 하락했지만 이번 아이폰 신모델 출시로 인한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폭은
1%포인트 가량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유지하는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