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억울…국회, 국정원에 무릎 꿇어선 안돼"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1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당당히 맞서가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포동의안이 조만간 국회로 제출될 예정인 데 대해 "너무나 억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가 국정원에 무릎 꿇어서는 안된다"며 제1야당인 민주당이 체포동의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야성(野性)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정당의 정치활동에 대해 내란 음모라는 죄를 날조했다"며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이 당내 '협조자'를 거액으로 매수, 수년간 사찰을 벌여왔다는 진보당의 주장이 역설적으로 지난 5월12일 모임의 녹취록이 사실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왜곡이란 게, 허구에 가깝게, 거의 거짓말에 가깝게 날조됐다고 보기 때문에 녹취록의 실체성에 대해 부정하는 바"라고 주장했다.

협조자가 국정원에 의해 매수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말하지 않겠다"고만 했으며, 국정원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사찰을 해왔다는 주장과 관련, "지금 (그 증거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앞에서 열린 진보당의 규탄집회에 참석한 뒤 국회로 돌어오지 않았으며, 이날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본관 등을 오가며 체포동의안 처리 가능성 등에 대한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임형섭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