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지상 저장탱크에서 오염수가 유출된 것으로 밝혀진 데 이어 최근엔 원전 전용 항만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치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500m 떨어진 항만 입구의 바닷물을 채취해 측정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가 ℓ당 68베크렐로 나타났다”며 “항만 내 다른 4곳의 삼중수소 농도도 52~67베크렐에 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지난 12일 측정한 수치의 8~18배에 이르는 규모다.

아사히는 “원전 단지 안에서 생성된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수치”라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엔 비상이 걸렸다. 우선 오염수 유출이 의심되는 지상 저장탱크 두 곳의 오염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이들 저장탱크에서는 300가량의 오염수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흘러나간 저장탱크가 지반침하 때문에 원래 있던 곳에서 해체해 2011년 9월 현재의 장소로 이전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저장탱크의 어떤 지점에서 오염수가 유출됐는지를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도쿄전력은 탱크의 무게를 지반이 견디지 못하면서 탱크 구조물이 뒤틀려 접합부에서 누수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