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주관 다국적 훈련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한·일 양국 공군이 처음으로 합동 공중전투훈련에 동참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태평양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훈련인 `레드플래그 알래스카'가 지난 9일부터 알래스카주(州) 아일슨 공군기지 인근에서 2주일간의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 훈련에는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가 참가했으며, 우리 공군은 F-15K 전투기 6대를 투입했다.

우리 전투기가 공중급유를 받으면서 한반도를 벗어나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19일 알래스카 델타정션 지역에서 열린 훈련에서는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가 일본의 C-130 수송기를 엄호하면서 가상적군의 공격을 피해가는 작전이 펼쳐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제335전투훈련비행중대의 톰 파가노 중대장(중령)은 한국과 일본의 공군이 합동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미국의 두 동맹이 동참했다는 게 올해 훈련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라는) 공통의 적에 대응해 협력하고 통합할 수 있는 동맹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일 양국이 최근 과거사와 영토문제 등을 둘러싸고 외교갈등을 빚는 가운데 군사부문에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레드플래그 훈련은 지난 1976년 필리핀 클라크기지에서 '코프 선더'라는 명칭으로 처음 실시됐고, 1992년에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로 훈련장소가 변경됐다.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라는 훈련 명칭은 2006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미국 국방부는 올상반기 캐나다, 영국이 동참하는 공군 합동훈련 '메이 레드 플래그'와 미국 공군의 독자 훈련 '노던 에지'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시퀘스터)로 이를 취소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