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결속 가속화 전망…오바마-푸틴 회담 무산과 대비
우랄산맥서 진행된 연합군사훈련 종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시 주석은 국가주석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 간의 전략협력 강화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회담을 비롯해 제9차 중-러 전략안보대화 결과 등을 일부 공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국무위원과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내달 초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며 이는 "하반기 중러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 중러 정상이 지난 3월 만남을 통해 양국이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공통인식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현재 중러관계는 양국 정상이 지정한 방향으로 정확히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치, 경제, 군사, 인문 등 각 영역에서의 교류와 합작이 잘 이뤄지고 있고 있으며 중대한 국제, 지역적 문제에서도 밀접한 교류·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남북한 문제와 이란핵,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대화를 촉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열린 중러 전략안보대화에서는 양 국무위원과 니콜라이 파트루쉐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가 회담을 갖고 복잡한 국제적인 문제들이 계속 심화하고 있는 만큼 양국이 지속적으로 상호존중과 고도의 신뢰정신을 유지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달 27일부터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에서 '평화사명-2013'이라는 이름으로 전개한 대규모 대테러 연합훈련이 전날 오후 종료됐다.

양국 병력 1천500여 명, 탱크, 대포, 전투기, 헬리콥터 등이 투입된 이번 훈련에서 양측은 유사시 연합지휘, 연합정찰, 정보공유, 합동타격 등을 시험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쪽에 가까이 있는 선양군구 병력이 이번 훈련에 대거 참여한 점으로 볼 때 북한 '긴급사태'에 대비한 훈련의 성격도 띄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