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전세가격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조만 한국개발연구원(KDI) 실물자산연구팀장과 송인호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14일 ‘2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하반기 주택시장에는 부정적 요인과 긍정적 요인이 혼재돼 불확실성이 많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이들은 “전세가격은 신규 주택 입주 예정 물량 증가로 다소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다만 실물경기나 저금리 환경, 전세대출 등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부동산시장의 불안 요인으로는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침체, 전세가격 상승, 건설경기 장기 침체 및 중국 부동산시장 경착륙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들은 주택시장의 매매가격이 전국적으로 장기 추세를 소폭 밑돌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전세가격 및 거래량은 전 지역에서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상반기 상황을 진단했다.

실질 매매가격은 2013년 6월 말 기준 전국적으로 1.85% 하락했다. 수도권은 -4.11%로 특히 하락폭이 컸다. 실질 전세가격은 올해 초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6월 말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2.36% 올랐다.

4·1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거래량은 증가폭이 점차 커져 취득세 감면 종료 시점인 6월에는 작년 동월 대비 155.3%, 전월 대비 46.7%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6년간(2007~2012년)의 평균 상반기 주택 거래량은 약 43만가구로 올해 상반기의 44만가구와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 거래량 증가는 단기적인 거래 시기 조정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