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잠 못 드는 여름밤 심야버스를 타고 '야간 투어'를 떠나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13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심야 전용 시내 버스를 타고 다녀올만한 여름밤 나들이 코스를 추천했다.

지난 4월 운행을 시작한 심야버스는 N26번과 N37번 두개 노선으로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도심 곳곳을 누빈다.

원래는 막차를 놓친 시민의 귀가를 도우려는 목적이었으나 여름밤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야간 투어 코스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 N26번 투어 = 강서 차고지를 출발해 홍대, 신촌, 종로, 동대문, 청량리를 거쳐 중랑 차고지에 이르는 노선이다.

홍대나 신촌에서 내려 밤거리를 거닐거나 새벽까지 문을 여는 종로 맛집이나 카페에 들를 수 있다.

청계천의 시원한 밤풍경을 즐기기에도 좋다.

종로 1가부터 동대문까지 어느 정류장에서 내려도 청계천과 연결돼 가벼운 산책이 가능하다.

동대문에서 내리면 '새벽 쇼핑'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도매시장 영업시간은 오후 8시부터 새벽 6시까지로 야간 쇼핑을 즐기려는 올빼미족의 단골 코스다.

동대문에서 내려 표지판을 따라가면 낙산공원의 야경이 펼쳐진다.

산책 코스가 24시간 개방돼 달빛 아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 N37번 투어 = 진관 차고지부터 서대문, 한남오거리, 강남, 대치동, 가락시장을 거쳐 송파 차고지에 도착한다.

야식 맛집을 찾아다니기 좋은 노선이다.

한남오거리에서 내리면 '한국판 심야식당'으로 통하는 이태원 소재 장진우 식당, 신사역에서는 게장 골목, 연신내역에서는 손칼국수 포차 골목으로 곧장 연결된다.

가락시장에서 하차하면 새벽 도매 시장의 활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싱싱한 제철 농수산물을 싼 값에 구매하고 인근 맛집에 들르기도 좋다.

심야버스 요금은 1천850원으로 현재는 시범운행 기간으로 1천50원으로 할인된다.

자세한 노선 정보는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topis.seoul.go.kr)나 120다산콜센터 등을 참조하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newglass@yna.co.kr